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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와 중환자실, 근본 대책 필요”
최근 발생한 북한병사 귀순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인해 국민 생명의 최전선인 중증외상센터와 중환자실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증외상환자 치료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뉴스성 이슈로 인한 ‘반짝 관심’에 그쳐서는 안 되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환자실

“우리나라 외상 사망자, 30%는 살릴 수 있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 의료, 구조적 모순을 진단한다 – 중증외상센터와 중환자실 실태를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대한외상학회 이강현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외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약 30%는 살릴 수 있음에도 외상체계의 구조적 모순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시작해 현재 17개 권역외상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회장은 “권역외상센터 지정 운영에도 불구하고 외상치료체계는 아직 많은 문제점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에서 발제자로 나선 대한외상학회 박찬용 총무이사는 현재 외상치료체계의 문제점으로 다음의 5가지를 지적했다.

1. 외상환자 중증도 분류

2012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증외상환자의 과소 분류가 최고 1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중증외상환자들이 권역외상센터로 바로 이송되지 못하고 지역병원으로 이송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분류가 제대로 되더라도 현행 구급지침에는 ‘권역외상센터 혹은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의 의료기관으로 이송함을 원칙으로 하되 지역별 여건에 따라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어 중증외상환자를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이송하는 비율이 낮은 실정이다.

2. 헬기 이송체계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는 헬기 이송이 필수적임에도 닥터헬기의 숫자가 부족하며, 대부분의 지역병원에 헬기 착륙장이 없고 고속도로 및 휴게소 등에 헬기 착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의료진과 환자를 헬기에 탑승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3. 구급대원 및 의료진의 교육 훈련

외상 체계가 잘 갖추어진 나라들에는 외상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교육 코스가 있다. 정부 지원으로 의료진이 필수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면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병원의 적자 경영

중증외상센터는 많은 시설과 장비, 인력이 오직 중증외상환자만을 위해 운영되는 곳으로, 공익적 목적에서 중요하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경영상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5. 권역외상센터 의료인력 수급

현재 권역외상센터 전문의들은 대부분 계약직, 비전임 교원이며 상대적 저임금과 과중한 업무, 근무 스트레스 등으로 외상 전문의 지원자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전담전문의 인력을 제대로 채운 권역외상센터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 간호 인력 역시 과도한 업무 강도에 비해 실질적 보상이 전무해 이직률이 매우 높다.

“중환자실 등급화에 따른 수가 책정 필요”

중환자실의 현실 또한 중증외상센터와 다르지 않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대한중환자의학회 서지영 부회장은 “성인 중환자실 입실 수는 연간 약 30만회에 이른다”며 “사회의 노령화에 따라 중환자실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회장이 밝힌 중환자실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배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상태에 대한 지식과 적절한 처치로써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는 술기를 가진 전문의를 말한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중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시에 대응해 치료 효율과 환자 안전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급종합병원의 일부 중환자실을 제외하고는 전담전문의가 있는 중환자실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전담전문의가 배치된 병원에서도 한 명의 전담전문의가 담당하는 병상수가 너무 많아 의료진의 업무 과중으로 인해 의료의 질과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2. 의료진과 여러 전문가의 협진

중환자실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와 간호사 외에 임상약사, 임상영양사, 물리치료사 등 다학제 진료팀원으로서 여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중환자실은 이런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3. 지역별 중환자실 치료 수준 격차 완화

현재 우리나라 병원들의 중환자실 수준은 지역별, 병원별로 차이가 매우 크다. 중환자들은 질병의 특성상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제한되므로 모든 중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적시 적소에 받을 수 있도록 중환자실 치료 수준의 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4. 중환자실 등급제 도입

한 병원 안에서도 중환자실의 역할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그에 따른 인력과 시설구조, 수가가 정해진다면 효율적인 중환자실 운영에 기여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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